500일 못 깎았는데…'5연승 불발'에 머리 더 기르게 된 맨유 팬

500일 못 깎았는데…'5연승 불발'에 머리 더 기르게 된 맨유 팬

세븐링크 0 63 02.1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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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 장면.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베냐민 셰슈코가 후반 추가 시간 터트린 극적인 동점 골이 500일 가까이 머리카락을 길러온 한 팬에게서 머리 손질할 기회를 앗아갔다.

맨유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강등권(18∼20위) 팀인 웨스트햄을 맞아 후반 5분 토마시 소우체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추가시간이 6분째 흐르던 후반 51분 셰슈코의 득점으로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최근 4연승을 거뒀던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승이 중단되면서 자기 머리를 움켜쥔 한 팬이 있다.

바로 프랭크 일렛이다.

맨유의 열혈 팬이자 크리에이터인 일렛은 현지시간 2024년 10월 5일 자기 머리카락을 삭발에 가깝게 밀어버린 뒤 맨유가 5연승을 거둘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맨유가 부진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기를 응원하는 팬심에서 시작한 이벤트였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5연승을 기록한 것은 2024년 1∼2월이었다.

하지만 일렛은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머리 손질을 못 하게 될 줄은 몰랐다.

1년여만에 변한 일렛의 머리모양.
1년여만에 변한 일렛의 머리모양.

[프랭크 일렛 SNS. 재판매 및 DB 금지]

도전 시작 365일째 되는 날 일렛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싶을 뿐이었다"면서 "3, 4개월 안에 끝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에릭 텐하흐 감독이 경질되기 전 기르기 시작한 일렛의 머리카락은 후벵 아모링 감독 재임 기간 내내 자랐다.

그는 맨유의 경기 날마다 점점 더 풍성해지는 자신의 머리 모양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일렛은 축구 팬들 사이에 유명인이 됐다.

맨유의 경기보다 그의 머리카락에 관심이 더 집중되기도 했다.

물론 일렛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해 9월 첼시와의 홈 경기 때는 경기장 통로에서 다른 팬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 팬은 구단으로부터 홈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렛이 언론 노출 및 스폰서십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일렛은 영국 매체 선과 인터뷰에서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절대 백만장자가 아니다"라면서 "제가 수백달러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일렛은 언젠가 머리를 자르게 되면, 질병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아이들에게 가발을 제공하는 영국 자선단체에 자기 머리카락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 머리카락 길이는 현재 25㎝인데, 다행히 기증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렛은 또 "진짜 고통은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다행인 것이 안경테가 앞머리를 어느 정도 받쳐준다"고 길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소개했다.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시청하는 일렛.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시청하는 일렛.

[프랭크 일렛 SNS. 재판매 및 DB 금지]

맨유가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4연승을 거두며 드디어 일렛이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할 기회가 왔다.

일렛은 현지시간으로 도전 시작 494일째인 이날 웨스트햄과의 경기 중계방송을 지인들과 함께 지켜보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로 실시간 공개했다.

이발 도구도 준비해 뒀다. 15만명이 넘은 시청자 수는 경기 종료 시점에는 26만5천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동안 더 머리카락을 길러야 하게 된 일렛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곧바로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 왔어"라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BBC에 따르면 맨유 구단 역사상 5연승을 달성하지 못한 최장기간은 1999년 1월에 마침표를 찍은 90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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