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도입 2년째…'높은 직구' 시대가 열렸다

ABS 도입 2년째…'높은 직구'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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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코스 스트라이크 판정, 2017년 30.7%→2025년 45.8% 급증

SSG 조병현, 하이패스트볼 피안타율 0.065…ABS 활용 대성공

프로야구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 구역별 스트라이크 판정 투구 비율
프로야구 2022-2023시즌과 2024-2025시즌 구역별 스트라이크 판정 투구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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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가 2024시즌 도입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일명 '높은 코스 직구의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18일 KBO리그 공식 기록관리를 맡는 스포츠투아이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 비율은 ABS 도입 후 대폭 커졌다.

과거 KBO리그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날아온 공에 보수적인 판정을 하는 경향이 짙었으나 ABS 도입 후엔 오차 없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좌우 상단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커졌다.

ABS 도입 전인 2022-2023년 좌측 상단 스트라이크 판정 비율은 1.11%였으나 올해엔 3.28%로 늘었다.

우측 상단은 1.27%에서 4.12%로 급등했다.

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투수들이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로 빠른 공을 찔러 넣어 재미를 톡톡히 봤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투수들이 새로운 공략 포인트를 찾으면서 탈삼진도 눈에 띄게 늘었다

ABS 도입 전 5년 동안은 한 시즌 평균 1만17개의 삼진이 나왔으나 최근 두 시즌엔 평균 1만925개의 삼진이 나왔다.

ABS 도입 전후 하이 패스트볼 비율 및 피안타율
ABS 도입 전후 하이 패스트볼 비율 및 피안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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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 비율이 커지면서 투수들은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계열(포심, 투심, 싱커, 커터) 투구 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23년 40.5%를 기록했으나 ABS 도입 후인 2024년 43.8%로 늘었고, 올해엔 45.8%로 치솟았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던 2017년(30.7%)과 비교했을 때 무려 15.1% 포인트가 늘었다.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계열을 결정구로 쓰는 비율도 증가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코스 패스트볼 계열 비율은 2023년 45.3%에서 2024년 50.1%로 늘었고, 올해는 52.6%에 달했다.

최근 10년 사이 이 수치가 50%를 넘긴 건 지난해와 올해, 딱 두 시즌뿐이다.

투구하는 조병현
투구하는 조병현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 조병현이 9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7.2 [email protected]

변화에 적응한 투수들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냈다.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8번째로 높은 비율(10.0%)로 높은 코스에 공을 던졌고, 피안타율은 0.06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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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피안타율(0.179)보다 1할 이상이 낮은 엄청난 수치다.

조병현이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에 공을 정확히 던졌을 때는 거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SSG에서 뛴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드루 앤더슨도 이 코스를 잘 활용했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높은 비율(11.9%)의 공을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꽂았다.

그는 이를 발판 삼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코디 폰세(25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45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12.84개)은 폰세(12.55개)보다 많다.

한화 신인 투수 정우주도 높은 코스 패스트볼의 비율이 11.8%로 높았고, 피안타율은 0.103에 그쳤다.

이 밖에도 LG 트윈스 손주영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알렉 감보아 등이 높은 코스 패스트볼로 큰 효과를 봤다.

역투하는 kt의 선발 투수 고영표
역투하는 kt의 선발 투수 고영표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반면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지기 힘든 언더핸드 및 사이드암 투수들은 고전했다.

KBO리그의 대표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kt wiz)는 ABS 도입 첫해인 2024년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당시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진 느낌을 받았고, 낮은 코스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뷰했다.

고영표는 몸의 무게 중심을 낮춰서 높은 코스를 노리는 훈련을 했고, 2025시즌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내며 회복했다.

다만 다른 사이드암 엄상백(한화 이글스), 김대유(KIA 타이거즈) 등 많은 사이드암 투수는 여전히 힘들게 싸운다.

엄상백은 2022년 2.95, 2023년 3.63의 평균자책점을 찍었으나 2024년 4.88, 2025년 6.58로 부진했다.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도 최근 두 시즌 모두 평균자책점 8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의 위칫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도입 초창기 '로봇 심판'이라 불린 ABS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일각에선 경기 시간이 늘어나고 포수들의 프레이밍(framing·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할 때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기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S 도입 초기엔 황재균 등 일부 선수가 생소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ABS는 판정 시비를 줄이고 공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이 선도한 ABS는 이제 국제야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2026년 ABS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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