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노경은의 '효심 패스트볼'…"아버지 위해 내년에도 열심히"

불혹 노경은의 '효심 패스트볼'…"아버지 위해 내년에도 열심히"

세븐링크 0 54 11.27 03:22
하남직기자 구독 구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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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이어 2025년 시상식서도 아버지 향한 고마움 표해

홀드상 노경은
홀드상 노경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투수 부문 홀드상을 수상한 SSG의 노경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노경은(41·SSG 랜더스)은 마흔 살에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고서 아버지 노의귀 씨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마흔한 살에도 노경은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가족석에 앉은 아버지를 향해 고개 숙였다.

후배들에게 '효심'도 강조했다.

노경은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홀드왕 트로피를 받은 뒤 "선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내가 프로에 입단할 때(2003년) 아버지의 나이가 마흔아홉이었다. 지금 아버지가 일흔을 넘겼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홀드 1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노경은은 "KBO에서 주는 상을 받기까지 2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2년 만에 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노경은은 늦게 핀 꽃이다.

지난해 38홀드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홀드상(40세 8개월 15일)을 수상했고, 올해 35홀드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최고령 기록(41세 8개월 13일)을 바꿔놨다.

그는 "효도하겠다는 마음도 늦게 자리 잡았다"고 털어놨다.

2025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노경은은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놀러 다니기 바빴다. 예전에는 '내 선수 생활 연명하기에도 바쁘다'라는 핑계로 부모님을 찾아뵐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을 듣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기를 바란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홀드상 노경은
홀드상 노경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투수 부문 홀드상을 수상한 SSG의 노경은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노경은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2018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새 둥지를 찾지 못해 FA 미아가 되기도 했던 노경은은 2022년 SSG에 입단하며 30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았고 불혹에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올린 노경은은 2023년부터 홀드 사냥을 시작했다.

노경은은 2023년 30홀드, 2024년 38홀드를 챙기며 KBO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 이상을 기록하고, 올해에도 35홀드를 거뒀다.

노경은의 호투는 베테랑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점점 나이가 드는 후배들을 보며 나는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잘 버텨야, 내 후배들에게도 길이 열린다"며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후배들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년 연속 시상식에 아버지를 모신 것도, 노경은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노경은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내년에 열심히 던지겠다"고 웃었다.

후배들은 불혹에 시속 140㎞ 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노경은을 보며 놀란다.

노경은이 갖춘 더 큰 무기는 '효심 패스트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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