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한 수' 대전 윤도영 "PK 얻어낸 순간 '됐다' 싶었다"

흐름 바꾼 '한 수' 대전 윤도영 "PK 얻어낸 순간 '됐다' 싶었다"

세븐링크 0 755 2024.07.08 03:21
설하은기자
윤도영
윤도영

[촬영 설하은]

(대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됐다, 싶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가까스로 건져 올린 이는 2006년생 고등학생 윤도영이었다.

윤도영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배서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윤도영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신의 한 수'가 됐다.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윤도영은 전북 수비진 사이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고, 박창우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윤도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천성훈이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이 단번에 바뀌었고, 대전은 후반 추가 시간 김준범의 극적인 골로 소중한 승점 1을 가져갔다.

윤도영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돌아보며 "(이)순민이 형이 넣어준 패스가 너무 좋았다. 내가 공격적으로 하면 수비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센터백과 사이드백 사이로 과감하게 (돌파했다.) 내가 잘하는 걸 했다"고 말했다.

"(넘어지는 순간) 이건 '됐다' 싶었다"는 윤도영은 이후 대전 서포터스석을 향해 양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호응을 유도한 장면에 대해 "실점해서 팬들도 실망하는 분위기였는데,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야 형들도 신나서 더 하려고 할 것 같았다.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도영
윤도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도영의 창의적인 패스와 저돌적인 움직임에 전북은 거친 몸싸움으로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윤도영은 "몸싸움이 들어오면 오히려 내가 한 번 더 치고 나가면서 그런 걸 이용하려고 한다"며 당돌하게 답한 뒤 "지금은 내가 형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면 된다. 그때 쯤이면 내가 몸싸움에도 더 자신 있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후반 중반에는 전북 송민규가 어깨와 등으로 윤도영을 강하게 밀어내며 신경전을 걸었지만 윤도영은 이에 동하지 않고 쿨하게 다시 자기 위치로 뛰어 돌아갔다.

윤도영은 "별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다음 걸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내가 드리블을 실수해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공을 잡아내려고 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굳이 형들에게 그렇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내게 (신경전을) 걸어도 대꾸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며 "아직은 그런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도영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황선홍 감독과 형들은 그저 박수를 보내고 격려할 뿐이다.

윤도영은 "감독님은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전혀 주문하지 않으신다. 그저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편하다"며 "형들도 나의 젊음에서 나오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처럼 내가 플레이하는 걸 형들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윤도영은 8일 오전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퇴근길'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2987 용인FC, 석현준 영입 2026년 K리그2 참가하는 용인FC, 스트라이커 석현준 영입 축구 03:23 0
12986 롯데 자이언츠 정훈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정훈 은퇴…"받은 사랑 돌려드리겠다"(종합) 야구 03:23 0
12985 골프여제 박인비 박인비, 국제골프연맹 이사 위촉…"올림픽 골프 인지도 강화" 골프 03:22 0
12984 동계훈련지는 속초가 최고 속초시, 2천여 명 전지훈련 유치…30여 개 각종 대회 개최 야구 03:22 0
12983 U-23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한 전북 강상윤. A매치 데뷔·K리그 베스트11…강상윤 "2026년엔 더 큰 꿈을" 축구 03:22 0
12982 뮌헨 김민재의 유니폼을 입은 LG 신민재 야구 신민재와 축구 김민재, 이번에는 유니폼 교환 야구 03:22 0
12981 이영민 타격상 받은 개성고 2학년 내야수 강영은 고2 강영은, 이영민 타격상 영예…"이종범 같은 선수 되고파" 야구 03:22 0
12980 KB 허예은 여자농구 KB, 삼성생명 꺾고 3연패 탈출…허예은 15점 펄펄 농구&배구 03:22 0
12979 인터뷰하는 이민성 U-23 축구대표팀 감독. 아시안게임 앞서 U-23 아시안컵 지휘하는 이민성 "4강은 가야" 축구 03:22 0
12978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경남고 투수 장찬희 삼성 기대주 장찬희 "배찬승 선배보면서 자신감 생겨" 야구 03:22 0
12977 KIA 김도영(왼쪽)과 윤영철, 무등산 보호 기금 전달 프로야구 KIA, 무등산 보호기금 616만원 전달 야구 03:22 0
12976 서울대병원 도토리하우스에 자선기금 전달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KLPGA, 사회복지시설에 2천250만원 기부 골프 03:22 0
12975 2025 타이어프로 G투어 MIXED 5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민수(가운데) 김민수, 타이어프로 G투어 5차 대회 우승…통산 14승 골프 03:21 0
12974 [한국프로골프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한국프로골프투어, 라쉬반과 챔피언스투어 개최 협약 체결 골프 03:21 0
12973 [KL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KLPGA 드림 윈터투어 출범…대만·인니·필리핀에서 개최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