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영원한 12번'…함지훈, 끝내 보인 눈물로 18년 마침표

굿바이 '영원한 12번'…함지훈, 끝내 보인 눈물로 18년 마침표

세븐링크 0 158 04.09 03:21
오명언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정규리그 최종전서 은퇴식…옛 감독 유재학 본부장도 참석

함지훈, 은퇴식서 눈물
함지훈, 은퇴식서 눈물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창원 LG와의 경기 후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눈물이 맺힌 채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4.8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설' 함지훈(41)은 좀처럼 팬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다.

영광스러운 우승의 순간에도, 뼈아픈 패배의 갈림길에서도 그는 늘 무심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코트를 지켰다.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함지훈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78-56 승)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도 함지훈의 눈물은 볼 수 없을 듯했다.

은퇴를 축하하는 부모님의 영상 편지와 두 아들의 편지 낭독에도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이따금 미소만 짓던 그였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순간,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오랜 시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와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다 목이 메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눈물을 훔친 함지훈은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영광스럽게 은퇴할 수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중석을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은퇴 인사하는 함지훈
은퇴 인사하는 함지훈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창원 LG와의 경기 후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4.8 [email protected]

현대모비스에서만 18시즌을 보낸 '원클럽맨' 함지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2007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그는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팀에 청춘을 바쳤다.

2009-2010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우뚝 섰고, 팀에 다섯 차례나 우승컵을 안겼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가드 못지않은 패싱 센스와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함지훈은 첫 쿼터부터 마지막 쿼터 막판까지 30분 20초를 소화하며 19득점 9어시스트로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이날 추가한 어시스트로 그는 빅맨으로서는 이례적인 통산 3천 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가 남긴 정규리그 누적 8천427득점은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상 1위 기록이다.

함지훈은 이날까지 통산 858경기에 출전해 평균 9.8점, 4.7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찍고 퇴장했다.

'골 넣는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 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레이업 슛하고 있다. 2026.4.8 [email protected]

이날 은퇴식은 함지훈의 농구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들이 '별 조각'을 전달해 하나의 별을 완성하는 테마로 진행됐다.

팬 대표와 후배 이승현, 오랜 전우이자 사령탑인 양동근 감독, 유재학 옛 감독이자 현 KBL 프로농구연맹 경기본부장과 가족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스타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온 팬들은 연신 눈물을 닦아냈고, 벤치의 후배들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슬픔을 감추려 애쓰면서도 애틋한 눈빛으로 선배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진 함지훈의 응원가와 함께 '영원한 12번'은 한참 동안 코트에 머물며 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겼다.

이어 후배들의 힘찬 헹가래 속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함지훈은 뜨거웠던 기념 촬영을 끝으로 마침내 정든 코트를 떠났다.

굿바이, 함지훈
굿바이, 함지훈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함지훈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창원 LG와의 경기 후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팀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4.8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7070 '역대급 선방쇼' 부천 GK 김형근 "엄청나게 슈팅이 날아왔어요" 축구 03:23 5
17069 MLB 애틀랜타 김하성, 복귀전서 볼넷 출루·호수비 야구 03:23 5
17068 생애 첫 우승컵 거머쥔 허훈 "꿈 이뤄 행복…결과로 증명했다" 농구&배구 03:22 4
17067 별 중의 별 허훈·공수겸장 '봄 초이'…명실상부 '슈퍼팀' KCC 농구&배구 03:22 3
17066 [프로야구 중간순위] 13일 야구 03:22 4
17065 '시즌 조기 마감' 옌스, 훈련 중 동료와 충돌…몸싸움 직전까지 축구 03:22 9
17064 2년 차 징크스 넘은 KBO 젊은 피…박준순·최민석·배찬승 야구 03:22 5
17063 프로농구 KCC, 정규리그 6위 최초 챔프전 우승…MVP 허훈(종합2보) 농구&배구 03:22 4
17062 바사니 퇴장·김형근 선방쇼…부천, 전북과 0-0 '진땀 무승부' 축구 03:22 7
17061 현대차, 뉴욕서 FIFA 월드컵 기념 특별 전시관 연다 축구 03:22 5
17060 '이긴 것 같은 무승부' 부천 이영민 감독 "우리 선수들 대견" 축구 03:22 6
17059 울산, 제주 2-1 잡고 3연승…'북중미행 기대감' 이동경 선제골(종합) 축구 03:22 6
17058 '곰과 전쟁' 일본서 '괴물 늑대 로봇' 주문 폭주 골프 03:21 5
17057 첫 PO에 준우승까지…소노 손창환 감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농구&배구 03:21 3
17056 [프로축구 중간순위] 13일 축구 03:2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