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아섭 "삼성이 KBO리그서 제일 강해…도전하는 자세로"
"주인공 욕심은 없고, 팀 승리에 묻어가고 싶다"
(대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손아섭(37)이 플레이오프(PO)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손아섭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제 기준에서는 삼성이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타 밸런스가 굉장히 안정돼 있기 때문에 상대하기 힘들고, 그래서 정말 이번 플레이오프가 재미있으면서도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와 삼성의 PO 1차전은 원래 17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18일로 하루 미뤄졌다.
손아섭은 삼성 포수 강민호(40)와의 인연으로도 이번 PO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며 둘 다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다가 강민호가 2024시즌 한국시리즈에 먼저 올랐다.
손아섭은 "(강)민호 형은 작년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제가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삼성이라는 팀도 작년 한국시리즈까지 갔기 때문에 (올해 정규시즌) 순위를 떠나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감각이나 이런 부분들은 조금 부족하지만, 플레이오프는 경기가 시작되면 눈동자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집중력으로 만회할 것"이라며 "어제 경기 시작 시간에 포커스를 맞춰놨었던 터라 우천순연이 아쉽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부담감을 조금 더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어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라인업에서 1번 지명 타자로 기용됐던 손아섭은 "아무래도 중심 타선이 좋으니까 어떻게든 출루를 많이 해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삼성 투수들이 좋아 쉽지 않겠지만 실책을 유도하거나 몸에 맞고서라도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팀 후배 노시환(24)을 가리키며 "저는 경기 전에 조금 예민한 편인데, 시환이는 아침부터 계속 까부는 좋은 성격, 강한 멘털을 갖고 있더라"며 "제가 저런 에너지와 정신력이었다면 야구를 더 잘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젊은 친구들이 큰 경기에서 잘하는 이유가 그런 강한 심장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보기 좋고 부럽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31일에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로 이적한 그는 "NC 선수들이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고 고마워하며 "천재환 선수가 '오늘의 주인공은 선배님'이라고 응원해줬는데, 저는 주인공 욕심은 없고, 팀이 이기는데 조용히 묻어가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