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은 컵스를 싫어해'…컵스 팬에게 "졌잖아요?" 응수

'교황님은 컵스를 싫어해'…컵스 팬에게 "졌잖아요?" 응수

세븐링크 0 183 10.17 03:20
김동찬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교황이 응원하는 화이트삭스·페루 축구 모두 하위권 성적

신도들과 인사하는 교황
신도들과 인사하는 교황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으로 알려진 교황 레오 14세가 '지역 라이벌' 팀인 시카고 컵스 팬을 살짝 놀렸다.

화이트삭스 구단 소셜 미디어는 16일(한국시간) '우리 교황님'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하나를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교황 레오 14세는 바티칸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컵스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친 한 사람을 가리키며 "그들은 졌잖아요"라고 말했다.

컵스는 올해 정규시즌 92승 7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승 1패로 따돌린 컵스는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승 3패로 져 탈락했다.

아마 교황 레오 14세는 이 결과를 알고, '고(Go), 컵스'를 외친 팬을 향해 "그 팀은 지지 않았느냐"고 응수한 장면으로 풀이된다.

또 이 영상을 컵스의 '지역 라이벌'인 화이트삭스 구단이 '옳다구나' 하면서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셈이다.

정작 화이트삭스는 이번 시즌 60승 102패,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그쳐 교황의 응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스위니(오른쪽)로부터 유니폼 선물을 받는 교황(왼쪽)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스위니(오른쪽)로부터 유니폼 선물을 받는 교황(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는 유독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를 두고 팬과 신도들의 관심이 많은 교황이기도 하다.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AS로마 팬으로 소개한 기사를 언급하며 "언론 보도가 항상 진실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는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대결하면 어느 쪽을 응원하겠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은 오래 사목 활동을 한 페루 시민권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 교황은 "어머니가 컵스 팬이셨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도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상황에 대해) 개방적이고, 우호적이고,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저녁 식사를 못 먹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교황은 미국과 페루의 축구 경기에 대해서는 고심 끝에 "아마도 페루일 것"이라며 "정서적 유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이 응원하겠다고 밝힌 페루는 2026년 월드컵 축구 남미 지역 예선에서 10개 나라 중 9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3102 두산건설 김장나눔 행사에 참석한 이정환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게시판] 두산건설, 창립 65주년 기념해 김치 650㎏ 복지관 전달 골프 03:22 0
13101 농구영신 뷰잉파티 농구영신도 영화관에서…KBL, tvN스포츠와 뷰잉파티 개최 농구&배구 03:22 0
13100 김상우 감독(중앙)의 작전 지시를 듣는 삼성화재 선수들 '창단 후 첫 10연패' 남자배구 삼성화재, 연패 탈출은 언제쯤 농구&배구 03:22 0
13099 스페인 라민 야말(왼쪽)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메시 vs 야말 첫 대결…아르헨-스페인, 내년 3월 카타르서 격돌 축구 03:22 0
13098 2025 FIFA 아랍컵 우승을 차지한 모로코 대표팀의 세리머니 모습. '아프리카 신흥 강호' 모로코, 요르단 꺾고 FIFA 아랍컵 우승 축구 03:22 0
13097 ACLE서 FC서울과 경기 앞둔 청두 서정원 감독 서정원 감독, 5년 지휘 청두와 결별…중국 잔류냐, K리그 복귀냐 축구 03:22 0
13096 득점 후 환호하는 정관장의 인쿠시(왼쪽) '인쿠시 데뷔+염혜선 복귀' 정관장, 레이나 컴백 GS에 역전패(종합) 농구&배구 03:22 0
13095 BBC 올해의 스포츠인 트로피를 받은 매킬로이(왼쪽) 커리어 그랜드슬램 매킬로이, 영국 BBC 올해의 스포츠인에 선정 골프 03:22 0
13094 동남아시안 게임 우승을 지휘한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김상식 매직'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도 우승…'3관왕 새역사' 축구 03:22 0
13093 인천 주장 이명주 K리그1 복귀한 인천의 주장 이명주, 인하대병원에 1천만원 기부 축구 03:21 0
13092 황재균, 적시타 황재균, 20년 프로 생활 마감…"행복한 야구 선수였다"(종합) 야구 03:21 0
13091 피치클록 적용 중 KBO, 피치클록 주자 없을 때 18초·있을 땐 23초로 '2초'씩 당겨 야구 03:21 0
13090 득점 후 기뻐하는 정관장의 인쿠시(오른쪽) 인쿠시, 인상적인 V리그 신고식…수비에선 약점 보완 필요 농구&배구 03:21 0
13089 마인츠의 이재성. '이재성 도움+PK 유도' 마인츠, 삼순스포르 꺾고 UECL 16강 진출 축구 03:21 0
13088 우승 차지한 콩끄라판 태국 콩끄라판, KLPGA 드림 윈터투어 대만 대회 우승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