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타격감 좋은 오지환 4번…두 번째 투수 손주영"
"준PO 4차전 끝내기 안타 맞은 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앞두고, 여러 차례 미팅하며 '확률 높은 투수 운영 계획'을 완성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4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우리와 kt 모두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두 팀 다 확률이 높은 투수 운영을 할 것"이라며 "오늘 오전부터 투수코치, 전력분석팀, 선수단 전체의 의견을 듣고 '확률 높은 투수 운영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 제 역할을 해주는 게 승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임찬규 다음에는 손주영을 쓸 생각이다. 손주영이 흔들리면, 다른 불펜 투수를 투입하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투수 운영 계획의 대부분을 공개했다.
1차전을 내주고, 2, 3차전을 연이어 잡은 LG는 4차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패했다.
결국, 5전 3승제의 준PO는 마지막 5차전까지 치른다.
5차전에서 패한 팀은 가을 무대에서 퇴장한다.
염 감독은 "미출장 선수인 최원태와 디트릭 엔스를 뺀 투수가 모두 대기한다. 하지만, 연장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좋은 불펜 카드를 먼저 내보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8회초 1사 2루 LG 김현수 동점 적시타 때 홈인하며 득점한 오지환이 환호하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이어지는 타순을 내밀었다.
앞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이 그대로 출전하지만, 타순은 바뀌었다.
1∼4차전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15타수 무안타에 그친 문보경을 6번으로 내린 게 눈에 띈다.
오지환이 4번을 맡고, 준PO 4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현수가 5번으로 올라왔다.
오지환은 이날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에 3타수 2안타를 쳤다. 안타 2개가 모두 장타(홈런 1개, 2루타 1개)였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4번 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오지환이 엄상백에게 강했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 중 4번을 고민했는데. 오지환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낀 문성주는 지명타자로 나서고, 김현수가 좌익수로 출전한다.
(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연장 11회말 2사 만루 LG 오지환과 신민재가 kt 심우준의 타구를 잡으려다 부딪히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염 감독은 준PO 4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내준 상황을 "하늘의 뜻"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 kt 심우준의 타구가 LG 투수 정우영을 스치고 굴러갔다.
LG 2루수 신민재와 유격수 오지환이 동시에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둘이 충돌하면서 이 타구는 끝내기 내야 안타가 됐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 잡지 못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타구였다. 누가 잡아도 1루에서 타자주자를 잡을 수 있었지만, 신민재와 오지환 둘 중 하나에게 포구를 포기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내야 안타가 될 수밖에 없는 위치, 상황이었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