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4안타·불펜 무실점 역투…두산, 삼성전 6연패 탈출
선발 시라카와 3⅔이닝 교체 이후 불펜이 5⅓이닝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허경민의 맹타를 앞세워 길었던 삼성 라이온즈전 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삼성전 성적 1승 9패, 최근 6연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두산은 모처럼 삼성을 제압했다.
두산은 1회 허경민의 선제 1타점 2루타와 김재환의 시즌 17호 3점 홈런을 묶어 경기 초반부터 4점을 얻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2사 후 직구로 강승호의 헬멧을 맞혀 올 시즌 리그 4번째로 헤드샷 퇴장당했다.
두산은 2회에는 허경민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태 5-0으로 앞서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가 3회 2사 2, 3루에서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4회에는 1루수 양석환과 유격수 박준영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주면서 1점 차로 쫓겼다.
두산은 4회 2사 만루에서 이영하를 투입해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등판하자마자 구자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강민호에게 단타, 이성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가 김영웅, 박병호, 안주형까지 3명의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분위기를 바꿨다.
이영하가 1⅓이닝 임무를 마친 두산은 6회 홍건희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6회 투아웃에서 등판한 이병헌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책임져 경기 중반을 넘어갔다.
8회 최지강이 바통을 받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잠잠했던 두산 타선도 화답했다.
6회 무사 1, 3루에서 헨리 라모스의 병살타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던 두산은 8회 선두타자 조수행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정수빈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두산은 더블 스틸로 삼성 내야를 흔들었고,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허경민은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9회 8-4로 앞서가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소방수 김택연을 올려 승리를 굳혔다.
이날 잠실구장은 주말을 맞아 2만7천500석이 가득 찼다. 올 시즌 리그 전체 121번째 매진이며, 두산 구단 16번째 만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