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없이 챔프전 첫승 따낸 KB 김완수 "이정도로 이길 줄은"(청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기둥' 박지수가 빠진 위기 속에서도 완승을 일궈낸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공을 돌리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KB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56으로 제압했다.
공수 양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박지수가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사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야 박빙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KB의 압도적 우위였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이 정도로 이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역량을 너무 낮게 평가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정말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가 구멍 없이 코트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냈고, 약속된 플레이를 정확히 지켜줬다. 특정 누구 한 명이 아니라 팀원 전체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KB는 경기 내용 면에서도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1쿼터를 18-18로 팽팽하게 맞선 뒤, 2쿼터부터 강력한 기동력을 앞세운 압박 수비로 상대의 득점을 묶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을 35-26으로 앞선 채 마친 KB는 후반 들어 폭발한 외곽포를 앞세워 승기를 굳혔다.
이날 KB는 무려 39개의 3점 슛을 시도해 12개를 적중시켰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3점 슛 35개 이상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는데, 무리한 슛이 아닌 계획된 찬스에서 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지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수 없이도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며 정말 흐뭇하고 희열을 느낀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1차전 승리로 73.5%의 우승 확률을 거머쥔 KB는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둔 김 감독은 박지수의 복귀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첫 경기를 잘 풀어내 박지수와 팀 모두 부담은 덜었지만, 지수는 여전히 우리 팀의 일원이다.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되면 2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수가 빠진 KB를 상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허예은에게 당한 경기"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KB의 수비가 매우 좋았는데,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부천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시리즈를 뒤집고 올라왔다"며 "이번에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하루 동안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