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 SSG 중심타선…'성한 랜더스'에 드리운 그림자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SSG의 박성한이 안타를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2026.4.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최)정이 형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게 너무 높다. 저는 이제 19경기만 잘했을 뿐입니다."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개막전 이후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19경기)을 수립하고 10회초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프로야구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8)이 "요새 SSG를 '최정 랜더스'에서 '성한 랜더스'라고 부른다"는 의견에 손사래를 치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박성한의 겸손한 손사래와 달리 실제 SSG는 박성한의 기여도가 매우 큰 '성한 랜더스'가 되고 있다.
현재 박성한은 팀의 1번 타자 역할을 넘어 결정적인 순간엔 타점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 때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만들었다.
전날 삼성전에선 10회초 2사 2루 때 중전 적시타를 쳐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지표에서 박성한의 기여도는 더 크게 나타난다.
박성한은 22일 기준 타율 0.486(70타수 34안타)과 안타, OPS(출루율+장타율·1.270)에서 모두 단독 1위를 기록 중이다.
볼넷(17개)과 타점(19점)은 각각 2위,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역시 2.06을 기록해 투수와 타자 전체 1등이다.
끊임없이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박성한이지만 정규시즌은 144경기로 길다.
박성한의 방망이가 언제 식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한과 함께 올 시즌 초반 팀의 타선을 이끈 고명준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SSG 고명준이 9회 초 1사 1, 3루에서 중전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6.4.5 [email protected]
고명준은 타율 0.365(63타수 23안타), 홈런 4개, 타점 12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한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왼쪽 척골 골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소 한 달 이상은 경기에 결장할 전망이라는 게 SSG 측의 설명이다.
이에 SSG는 팀의 득점을 책임질 중심 타선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SSG 중심 타선은 맥을 못 추고 있다.
먼저 이번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이 대표적이다.
KBO리그 통산 278홈런을 때린 거포 김재환은 SSG 이적 이후 타격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104(67타수 7안타)에 2홈런 7득점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여받은 기회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주로 4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던 그는 전날 경기 때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이번 시즌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9회초 2사 2, 3루 때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번 타자 고명준의 자리를 대신한 한유섬 역시 아직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타율 0.190(42타수 8안타)에 홈런 없이 5득점 2타점만을 작성했다.
전날 4번 타자로 나선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250(84타수 21안타)으로 지난 시즌(0.339)에 비하면 제 폼을 찾지 못했다.
3번 타자 '리빙 레전드' 최정은 고명준 이탈 이후 공교롭게도 최근 2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최정은 중심 타선 가운데 그나마 타율 0.275(69타수 19안타)에 3홈런 13득점 9타점 12볼넷으로 분전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침체한 타선을 끌어올리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의논하며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 전엔 타선 배치를 팀 전력분석팀장과 타격 코치에게 전적으로 일임하는 변화를 줬다.
당시 4번 타자 김재환과 2번 타자 에레디아의 순서를 바꿨지만 둘 모두 무안타에 그치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SSG는 두산에 3-11로 졌다.
지난달 28일 개막전 당시 "4월 한 달은 타선이 해줄 것"이라고 공언한 이 감독은 이제 진심으로 중심 타선의 부활을 희망한다.
중심 타선의 부활 없이 박성한 원맨팀으로 이어지면 결국 장기적으로 SSG엔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날 삼성과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부터 김재환, 한유섬, 에레디아 이 세 친구가 치지 않으면 게임이 계속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친구 3명이 올라올 때가 됐다. 쳐줘야 할 친구들이 쳐주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